[목회 에세이] 성경을 벤치마킹하라 (6) 이 또한 지나가리라
[목회 에세이] 성경을 벤치마킹하라 (6) 이 또한 지나가리라
  • 김상용 목사
  • 승인 2024.04.0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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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들이 만든 신앙교육서이자 성경해석서인 미드라쉬(מדרש, Midrash)에 나오는 이야기다.

어느 날 다윗 왕이 최고의 보석 세공사를 불러 명령을 내린다. ‘나를 위하여 반지 하나를 만들라. 거기에 내가 큰 승리를 거둬 그 기쁨을 억제하지 못할 때 그것을 조절할 수 있는 글귀를 새겨 넣어라. 그런데 그 글귀는 내가 절망에 빠져 있을 때 나를 이끌어 낼 수도 있어야 한다.’ 보석 세공사는 왕의 명령대로 매우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적당한 글귀(wording)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을 계속했다. ‘어떻게 한 문장으로 왕이 승리했을 때도, 그리고 왕이 매우 고통스러울 때도 왕의 마음을 붙들어 줄 수 있을까?’

보석 세공사는 고민하다가 솔로몬 왕자를 찾아간다. 솔로몬의 지혜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보석 세공사의 고민을 들은 왕자 솔로몬은 이렇게 지시한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이 글귀는 왕의 승리의 순간에 자만심을 가라앉게 할 것이고, 왕이 낙심 중에 이 글귀를 보게 되면 곧 용기를 얻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나 자신도 이 표현을 자주 되새기는데(ruminate) 묵상하면 할수록 이 글은 사람을 겸손케 하는 힘이 있다.

구약성경의 인물 가운데 상처로 단련된 사람이 있다. 요셉(Joseph)이다. 야곱(Jacob)의 열두 아들 가운데 열한 번째 아들이다. 바로 왕은 요셉에게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보고 그를 애굽의 총리로 임명한다. 이방인 죄수에서 한순간에 총리가 된 것이다. 이때 요셉의 나이 삼십 세였다. 열일곱에 노예로 팔려 와서 십삼 년 만에 강대국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이다. 실질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최고 권력자가 된 것이다.

요셉이 서른 살에 총리가 되었으나 몇 년 동안 총리직에 있었는지 성경은 말씀하지 않는다. 다만 백십 세에 죽었다고만 기록하고 있다(창50:26). 아마도 추측건대 7년의 대풍년과 7년의 대흉년을 겪은 사람들 시대에는 요셉에게 권력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성경의 기록에만 의존하면 총리 9년 차에 아버지와 가족들이 애굽에 내려왔고 그 이후 야곱이 십칠 년을 살다가 죽었으니 최소 26년 이상 실질적으로 애굽의 권력을 행사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5년마다 정권이 바뀌는 지금과는 다른 왕조시대였기에 26년보다는 훨씬 긴 세월 총리직에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성공한 요셉만 주목하려 한다. 그의 영적인 능력과 정치력을 분석하려 한다. 하지만 요셉은 단 한 번도 스스로 미래를 결정해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급류에 휩쓸려 가는 듯한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주신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도우셔서 보디발의 집으로, 감옥으로, 왕궁으로 들어가게 하셨다.

훗날 모세도 본래는 히브리 노예 민족의 자손이지만 애굽 공주의 양자로 들어가게 하신 것도 하나님이시다. 모세는 출애굽 지도자로서의 스펙(spec)을 왕궁에서 공주의 아들 자격으로 쌓게 하셨다. 만약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모세의 장래 희망은 '출애굽 리더'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

오늘 우리는 어려워도 위축되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이미 결론에 도달한 인생이 아니라 해피엔딩(happy ending)으로 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아픔도, 눈물도, 상처도 다 지나갈 것이다. 오늘을 견디어야 한다. 믿음으로 우리 주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주님께서 반드시 우리를 위해 일하실 것이다.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상용 목사<br>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br>하늘소망교회 담임목사<br>예수터치 대표<br>
김상용 목사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하늘소망교회 담임목사
문학n천국 (구)예수터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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