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순례]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죽는 건가
[독서 순례] 인간은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죽는 건가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4.04.02 10: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영웅의 『생물학자의 신앙고백』

영국의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C. S. 루이스 이후에 복음주의 지성을 대표하는 신학자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는 성공회 사제이자 교회 역사 전문가로서,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와 『지성의 제자도』와 같은 책을 집필해 한국교회에도 그 이름이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그의 학문 여정을 살펴보면 일반적인 신학자와는 조금 다른 지점이 있다. 그것은 그가 원래 옥스퍼드에서 자연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자였다는 사실이다. 그는 청년기에 무신론자로서 옥스퍼드에 진학하여 자연과학을 공부하다가 그곳에서 사귄 그리스도인 친구들의 삶에 감동하여 기독교로 회심하였다. 이후 그는 신학을 공부하여 과학자이자 신학자로서 독보적인 학문의 영역을 개척했다. 그는 서로 멀게만 느껴지는 과학과 신학 사이에 다리를 놓기 위해 애를 썼는데 장차 그가 세상을 떠난다면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세계교회에 다시 등장하기 쉽지 않겠다는 전망을 조심스레 해본다.

나는 개인적으로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재직 중인 김영웅 박사의 책을 읽으며 그야말로 알리스터 맥그래스에 가장 가까운 한국인이 아닌가 싶었다. 왜냐하면 그는 생물학을 전공한 현직 과학자로서 본업에 집중하면서도, 신학과 문학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그는 『과학자의 신앙공부』, 『닮은 듯 다른 우리』를 출판했고, 지난 2023년 9월에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이라는 세 번째 책까지 출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자신을 ‘문학, 철학, 신학 작품을 읽고, 쓰고, 묵상하고, 나누길 좋아하는 생물학자이자 작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가 과학자로서 연구에 할애할 시간도 부족한데, 타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고 책을 집필하는 걸 보면 그의 성실한 자기관리가 존경스러울 지경이다.

『생물학자의 신앙고백』은 전체가 5부로 나누어졌는데, 1부는 ‘생명의 출발_사망에서 생명으로’, 2부는 ‘탄생의 여정_자라고 변하는 신앙의 세포’, 3부는 ‘삶의 전반전_좁은 문과 넓은 문’, 4부는 ‘삶의 후반전_그리스도인의 아름다운 마무리’, 5부는 ‘신앙의 여정_작은 불꽃 하나가’라는 제목이 각각 붙어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인간이 어떻게 태어나서 어떻게 죽는지 과학적으로 검토하며, 기독인의 신앙 역시 어떻게 시작되고 성장하는지를 성경적으로 살펴본다.

“저는 이 책을 쓰며 모든 인간이 흙에서 나와서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이 사람을 흙으로 직접 지으셨느냐를 과학적으로 따지는 차원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의 시작은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끝도 동일하다는 의미입니다. 인생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발생, 인생의 끝이라 할 수 있는 노화, 이 두 가지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입니다.” (227쪽)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났듯이,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리는 이 땅에서 늙는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진시황제는 노화와 죽음을 피하고자 애썼지만, 수은중독으로 인해 본인의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한다. 차라리 그가 황제가 아니라 평범한 삶을 살았다면 건강하게 생을 마감했을 텐데 말이다. 노화와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삶의 문제를 과학적이면서도 신앙적으로 고찰하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