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자의 리딩누크] 스펄전처럼 설교하고 싶은 설교자에게
[설교자의 리딩누크] 스펄전처럼 설교하고 싶은 설교자에게
  • 황재혁 기자
  • 승인 2024.04.02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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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델리모어의 『찰스 스펄전』

교회사 최고의 설교자라고 인정받는 찰스 스펄전은 그가 죽은 지 100년이 훌쩍 넘었지만요. 여전히 전 세계에 그의 설교집이 활발하게 출판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지난 2023년에 여러 기독교 출판사를 통해 10권이 넘는 그의 설교집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질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스펄전의 설교를 이토록 사랑하는 것일까요? 혹시 스펄전의 설교에는 우리의 설교와는 다른 특별한 비법 같은 게 있는 걸까요? 이러한 궁금증에 해답을 찾고 싶다면, 캐나다 출신의 아놀드 델리모어가 집필한 『찰스 스펄전』을 읽어 보는 게 좋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17년에 출판사 복 있는 사람을 통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고, 스펄전의 생애를 가장 핵심적으로 잘 정리한 평전으로 인정받습니다.

바흐와 스펄전의 공통점

1834년에 영국에서 탄생한 찰스 해돈 스펄전은 어릴 때부터 교회와 목회에 친숙한 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왜냐하면 스펄전의 아버지가 회중교회 목사였고, 그의 할아버지 역시 회중교회 목사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스펄전이 설교자로서 준비되기에 가장 적합한 가정환경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의 서재에는 수많은 장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스펄전은 그 서재에서 놀며 마치 스펀지처럼 책의 내용을 흡수했습니다. 스펄전의 생애를 살펴보면 그가 대학교나 신학교에 진학하지 않고, 독학으로 신학공부에 몰두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찌 보면 그는 학교에서 결코 배울 수 없는 설교의 본질을 이미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통해 직접 물려받았는지 모릅니다. 이러한 스펄전의 설교 인생은 흔히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 인생과 여러 가지로 유사합니다. 영국의 스펄전 가문이 목회자 가문이었다면, 독일의 바흐 가문은 음악가 가문이었습니다. 17세기 무렵의 바흐 가문은 교회음악을 전문으로 하는 전통을 갖고 있었고, 그 가문에서 태어난 후손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가로서 자라났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흐와 스펄전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각자의 분야에서 피상적 이론이 아닌 구체적 실무를 통해 대가의 자리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의 본질에서 비롯된 단순한 설교

스펄전의 설교와 관련된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아놀드 델리모어는 스펄전의 설교가 그 누구의 설교보다 복음적이며 단순했다고 강조합니다. 복음적이라는 것은 스펄전의 설교가 철저하게 삼위일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자 하는 목적으로 준비되었고, 단순하다는 것은 그의 설교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복음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스펄전의 설교는 단순했기 때문에 호소력이 있었다. 그는 설교 중에 인간의 지성에 알려진 가장 크고 깊은 문제를 다룰 때, 이 엄청난 진리를 보통 사람들도 재미있게 이해하게끔 단순하게 제시했다. 그의 설교의 특징인 이러한 단순함은 인쇄된 설교에서도 똑같이 나타났다. 드물게도 스펄전은 두 은사를 모두 가졌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이해시키는 그의 능력이야말로 가장 드물고 중요한 능력이었다.” (326쪽)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흔히 신학대학원 1학년 전도사의 설교가 가장 듣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 전도사가 설교를 준비하며 단순하게 복음을 전하지 못하고, 자신이 신학교에서 배운 모든 신학적 지식을 설교에 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하수는 쉬운 걸 어렵게 말하고, 고수는 어려운 걸 쉽게 말한다고 합니다. 한국교회가 스펄전의 설교집을 수동적으로 읽는 단계에서 벗어나서 스펄전처럼 쉽고 단순하게 설교할 수만 있다면요. 설교의 암흑기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도 스펄전의 시대처럼 설교의 황금기가 시작될 수 있을 겁니다.

황재혁 목사<br>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br>​​​​​​​본보 객원기자<br>
황재혁 목사
예수마을교회 청년부 담당
본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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