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 (마 7:6)
제22대 총선은 야권의 압승으로 끝났다. 개헌과 탄핵을 바라던 사람들은 200석이 안 되어 실망했다고 하지만, 선거 후 ‘국민의 선택은 항상 옳았다’고 평가하는 것처럼 이번 선거도 ‘국민의 승리’라고 언론은 보도했다.
정말 국민의 승리인가?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적어도 하나님의 시각에서 정치를 분석하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흔히 말하는 ‘하나님의 정치, 하나님의 정치신학’을 말 할 수 있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나님의 정치를 공적 예배 설교에서 듣고 그 메시지를 사회에서 정치적 소리로 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 소리를 공적 예배 시 설교하면 세속 교회 목사, 영적이지 않다는 등 진부한 논란을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총선 시기에 설교단에서 목사는 정치적 소신을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에 근거하여 증언해야 한다.
총선 전 주일, 몇 교회에서 ‘교회는 정치에 관여할 수 없는가?’라는 주제에 관련하여 유튜브 영상이나 설교가 올라왔다. 설교를 풀이하면, 한쪽은 386 운동권 세력이 나라를 사회주의로 만들려고 한다며 심판해 달라고 하고, 다른 쪽은 나라를 2년 만에 폭망시킨 검찰 독재를 심판해 달라고 한다며 이럴 때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정치에 참여하지 말아야 하는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정치 의사를 표현하고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하고 그 해답을 설교했다.
‘교회는 정치에 관여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은 진부하지만 이미 오래된 하나님 나라의 정치 의제이며 계속 논쟁할 오래된 미래, 하나님의 정치 이야기이다. 모 목사는 역사적 사례로 유관순 열사를 들면서 분명히 유관순 열사는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천국 갔다고 믿는 것이 아니라, 한 그리스도인으로 당시 일제 치하의 현실 문제, 정치적 상황에 참여하여 믿음으로 순교하였기에 천국에 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시하게 살지 말자’라며 그리스도인이나 한국 교회는 투표로 정치적 입장을 분명하게 증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교회는 영적인 문제로만 기도하고 믿음 생활하는 공동체가 아니다. 세속 정치에 투표로 참여하는 역사적 민주주의 공동체 교회이다. 그런데 교회는 거룩한 하늘 행복을 구하는 영적 공동체라며 세속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교회가 세속화된 것이라 비판하는 교회나 성도들이 아직도 많다.
그래서 이들을 위해 성경을 의역한다. “거룩한 하나님 나라의 정치를 세속 정치라고 외치는 그릇된 성직자들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처럼 고귀한 한 표의 투표를 지연, 학연, 혈연, 거짓 예언 등에 오염된 돼지들, 하나님의 거짓 대리자와 성도들 앞에 던지지 말라”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정치에 앞장서야 나라를 바로 살릴 수 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의 정치를 하지 않으면 사탄이 정치권력을 악용한다. 세속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미덕이요 영적이라는 거짓 예언에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대리자로서 정치하는 곳이 시민사회이며 이를 뒷받침하고 훈련하는 곳이 교회이다.
이 사명을 다해야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역사의 개돼지가 되지 않는다. 그래야 국민의 승리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승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