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 칼럼] 지역교회 목회자의 정치참여
[논설위원 칼럼] 지역교회 목회자의 정치참여
  • 김승호 교수
  • 승인 2024.04.19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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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때만 되면 지역교회 목회자의 정치참여 이슈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다. 그동안 국내 정치 지형은 남북분단의 현실로 인해 좌우 이데올로기의 극단적 대립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한국교회 역시 교단별로 교회별로 개인별로 좌우 어느 한쪽 이데올로기에 속하여 상대편을 악마화하여 제거 대상으로만 간주해 온 정치계의 모습을 그대로 빼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교회 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참여의 토대와 문화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교회 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는 교회 내외로부터 상당한 비판 아래 놓여 있다. 보수 혹은 진보 세력의 영적 수호자로 자처하여 교회가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선도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지역교회 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참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오히려 작금에 시도되는 지역교회 목회자의 직접적인 정치참여 행태는 추락한 한국교회를 더더욱 고립된 섬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물론 목회자도 나름의 정치적 견해를 가질 수 있고, 특정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거 때만 되면, 복음적 양심과 이성적 사고가 마비된 채, 특정 이데올로기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특정 이데올로기를 추종하도록 성도들을 선동하는 행태는 이제 중단되어야 한다. 복음은 특정 이데올로기에 종속된 개념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상위개념이며, 이데올로기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지역교회 목회자는 예수께서 유대 사회의 정치적 해방을 넘어 인류의 죄 문제 해결이라는 근본적인 문제에 천착했음을 기억해야 한다.

개개인의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다. 특정 이데올로기 선호 현상은 삶의 여정 가운데서 개인적으로 혹은 집합적으로 경험한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대한 개인적 집합적 해석의 산물이다. 목회자에게 주어진 정치적 사명은 특정 이데올로기의 수호자 역할이 아니라 비판자 역할임을 인식해야 한다. 그것은 정치세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선도하는 선지자적 역할을 의미한다. 그러나 작금의 한국교회는 특정 이데올로기에 종속된 목회자들로 넘쳐난다. 그래서인지 목회자 세계 역시 일반 정치계의 부정적인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지금도 여전히 각 교단 노회와 총회가 돌아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정치계의 패거리 문화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이제 총선이 끝났다. 총선 결과에 대한 정치 평론가들의 다양한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는 그리스도인은 보수 진보 모두가 하나님의 사랑의 대상이며, 구원받아야 할 대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비록 정치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지지하는 특정 이데올로기만이 마치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구원자가 될 것이라는 환상에서도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데올로기는 상대적 가치이며, 인간의 산물임을 우리 모두가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호 교수 (영남신대, 한국교회언론연구소 연구위원)
김승호 교수
영남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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