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한국 교회, 골든타임 지났나?
침몰하는 한국 교회, 골든타임 지났나?
  • 가스펠투데이 보도팀
  • 승인 2024.05.09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교회, 노회, 총회까지 번지고 있는 위기
명성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108회 총회 개회예배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명성교회에서 열린 예장통합 108회 총회 개회예배 현장. 가스펠투데이 DB.

1912년 4월15일 새벽 2시 18분, 영국의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북대서양 한가운데 침몰했다. 당시 타이타닉호는 최신 기술의 집약체로, “하나님도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없다 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는 문구를 넣어 광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배는 빙산과 충돌한 후 두 동강 나면서 해저 3,821m 아래로 가라앉고 말았다.

타이타닉호가 순식간에 침몰한 결정적인 원인은 빙산과의 충돌보다는 불량 리벳(철판을 서로 연결하는 데 쓰이는 대형 못)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추측과는 달리 선체에는 빙하와의 충돌로 인해 생겼을 법한 큰 구멍이 없었고, 뱃머리 철판 6곳에서 얇은 틈만 발견됐다. 미 국립표준기술연구원의 티머시 포엑 박사와 존스홉킨스대 제니퍼 후퍼 매카티 박사는 ‘무엇이 타이타닉호를 침몰시켰는가’라는 책에서 불량 리벳이 타이타닉을 급속도로 침몰시킨 주범으로 확인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2008년 보도했다.

불량 리벳은 우리 사회에도 존재하며 한국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한국 교회 여러 교단 중 그래도 건강하다고 했던 예장통합이 최근 지교회에서부터 상회인 노회, 총회에 이르기까지 불량 리벳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충격을 더하고 있다.

수도권 노회의 총대 S 목사는 “우리 노회 목사가 지난해 목숨을 끊었다. 교회에서는 장로들에게 완전히 농락당하고 노회에서는 노회장으로서 거수기 노릇을 했다. 그는 목사로서 영적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받고 유서 두 통을 가족과 친구 목사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중부지역 노회 총대 D 목사는 “우리 노회 목사 한 분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목사로서 좌절감을 심히 느껴오다가 결국 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대리 운전기사, 막노동, 심부름 센터, 퀵 서비스 등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실제로 안 해본 일이 없었다”며 긴 한숨을 쉬었다.

최전선에 있는 교회의 7-80%가 경험하는 현실이다. 그런데 노회는 어떤가? 모 노회는 직전 노회장이 바로 서기가 됐다는 소식이 있어 확인해 보니 “최초로 장로 노회장을 세우는 조건으로 직전 노회장 목사가 노회 서기가 되어 장로 노회장의 부족한 행정 지원을 한다는 명분이지만 이는 원칙과 상식에서 벗어난 해괴한 일”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노회 정치 실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총대 선출을 위한 줄 세우기 뒷배경은 학연, 지연, 친소 선후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수도권 노회 C 총대 목사는 노회 정치의 고질적인 두 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노회는 당회 조직이 있는 대형교회들만의 잔치다. 노회 예산 집행과 사업 지원, 노회 임원 조각과 총대 파송 등 전횡과 횡포의 정치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미조직 교회 목사나 전도 목사, 기관 목사들은 출석 체크가 목적이다. 다른 하나는 노회가 지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전무하다. 점점 영적 지도력이나 영향력이 쇠퇴, 소멸되고 있는 현실이다. 그런데 노회는 이에 대한 대안이나 정책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불량 리벳 총회 인사, 침몰의 시그널

살생부, 이념적 편향성, 과도한 인사 개입

이대로라면 총회는 몰락할 것

상회인 총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가장 불량한 리벳이 박혀 있는 부분은 바로 ‘인사人事’문제다. 교단 조직은 방대하다. 그리고 여기에 투여되는 사업과 예산은 약 3조 원에 이른다. 이처럼 거대한 조직과 사업이 유지되려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인사 문제다.

몇 년 사이 예장통합 교단은 탁월한 직원들을 잃었다. 몇 년 전, 총회 기간에 한 유능한 직원이 과로로 쓰러져 사망했다. 최근에는 해외 출장 겸 개인 출타 중 졸도하여 갑자기 장로교출판사 책임자를 새로 선출했다. 21세기를 맞아 조직과 기구개혁을 단행한다며 여러 부서를 통폐합했지만, 실제 총회 부서 총무 등 책임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

“조직을 개혁한다고 2-3개를 하나로 통합했지만, 사업은 축소되지 않고 그대로 인계되어 더 많은 일과 더 많은 발걸음이 결국 직원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더 큰 문제는 총회장이 새로 취임할 때마다 저마다 총회 주제를 갖고 총회 직원들을 닦달한다. 기본 업무에 총회장 지시 업무까지 곱해져 일 년 동안 시달린다”며 총회 직원들은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중요한 총회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연말 해외다문화선교처 총무가 갑자기 사임하면서 이미 인사가 이루어졌고, 오는 9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네 개 부서 중 두 개 부서는 총무 재신임 인사, 두 개 부서는 총무가 은퇴하기에 새로운 총무를 인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장통합 교단은 총회장 선거보다 총회 부장이나 위원장, 이사 선거가 더욱 과열되어 있다. 그리고 핵심 담당자 인사에는 온갖 정치 세력이 혼탁하게 뒤엉켜 있다.

그런데 예년의 인사와 비교해 문제점이 극명하게 표출됐다. 총회 K 직원은 “해외다문화처 총무 인선 과정에서 총회를 대표하는 총회장이 특정 후보를 데리고 다니며 인사시키는 것도 모자라 단톡방을 만들어 특정 후보를 찍도록 강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이런 최악의 모습을 연출한 총회장도 문제이지만, 인사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제1인사위원장이 이런 상황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권력에 대한 아부인지, 무능, 무책임인지 묻고 싶다”고 직격타를 날렸다. 이런 행위는 인사의 원칙과 상식을 망각한 죄악이다. 사회적으로 말하면 탄핵감이다.

또 다른 직원도 “제1인사위원장의 역할은 인사가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관리하는 역할이 가장 크다. 예를 들어 인사위원장은 경기의 심판 같은 역할을 해야 할 사람이다. 심판이 심판의 역할을 공정하게 하지 않고 편파적으로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인사에 개입하는 총회장도 문제가 있지만 인사위원장이 직접 인사위원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끼쳐 누구는 편들고 누구는 배제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인사위원장이 선거에 개입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금 총회에는 인사와 관련하여 온갖 소문들이 떠돌고 있다. 총무 선거에 1년 치 연봉을 써야 한다는 이야기부터 전문성보다는 영남 혹은 호남이어야 된다는 말들. 지역, 학연, 온갖 개인적 친소 관계까지 동원하여 선거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탄했다.

이런 현상을 보고 총회 원로 E 목사는 “이미 살생부를 적어놓고 인사하는 것 같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것은 조선시대에나 있을 법한 일”이라며 분노했다. 또한 증경총회장 S 목사도 “이 사람은 진보적 인사라 우리 총회에서는 일할 수 없다는 식의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특정 교회 장로들의 압력이 작용됐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는 신앙을 이념적 편향성으로 난도질하는 것으로 신앙과 인격을 말살하는 일”이라며 우려했다.

본보는 두 가지에 주목한다. 인사의 최고 실무 책임은 누구인가? 인사위원장의 편협, 편향성은 무엇인가? 사실, 부서 총무들은 사무총장의 지휘, 감독 아래에 있다.

총회에서 다년간 일한 전문가 P 목사는 “실제 총회 업무와 정책, 집행의 실제 책임자는 사무총장이다. 부서 총무 신임과 인준은 사무총장의 절대적 권한이다. 총회장 지시라고 하더라도 부서 사업 시행은 절차에 불과하다. 그래서 부서 총무의 불신임은 곧 사무총장에 대한 불신임이다. 따라서 인사위원장이 부서 총무의 사업과 업무 수행 능력 및 인성 등을 평가하는 것은 명분도 없는 핑계이며 흔히 괘씸죄를 적용하는 옹졸함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총회의 불량 리벳이 인사를 좌지우지한다면 이는 타이타닉호가 한순간에 바다로 침몰하듯이 교단총회도 순식간에 몰락할 것이다. 인사 문제는 조직 유지에 필요한 막중한 사안이며, 인사가 모든 조직의 연결 판들을 이어주는 리벳의 역할을 한다.

그런데 주요 구조물을 단단하게 연결해야 할 리벳이 불량이라면, 책임 전가와 살생부, 편협한 자료들, 이념적 편향성, 법과 원칙에서 벗어난 인사 개입과 같은 불량 리벳이 계속해서 총회를 지배한다면, 한국 교회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이 자명하다. 어쩌면 이미 골든타임을 놓쳤는지도 모른다.

‘하나님도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없다’(God himself could not sink this ship)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 배를 침몰시킬 수 있다’(God himself could sink this ship).

가스펠투데이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Array ( [0] => Array ( [0] => band [1] => 네이버밴드 [2] => checked [3] => checked ) [1] => Array ( [0] => talk [1] => 카카오톡 [2] => checked [3] => checked ) [2] => Array ( [0] => facebook [1] => 페이스북 [2] => checked [3] => checked ) [3] => Array ( [0] => story [1] => 카카오스토리 [2] => checked [3] => checked ) [4] => Array ( [0] => twitter [1] => 트위터 [2] => checked [3] => ) [5] => Array ( [0] => google [1] => 구글+ [2] => checked [3] => ) [6] => Array ( [0] => blog [1] => 네이버블로그 [2] => checked [3] => ) [7] => Array ( [0] => pholar [1] => 네이버폴라 [2] => checked [3] => ) [8] => Array ( [0] => pinterest [1] => 핀터레스트 [2] => checked [3] => ) [9] => Array ( [0] => http [1] => URL복사 [2] => checked [3] => )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효제동 298-4 삼우빌딩 402호
  • 대표전화 : 02-742-7447
  • 팩스 : 02-743-74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상현
  • 대표 이메일 : gospeltoday@daum.net
  • 명칭 : 가스펠투데이
  • 제호 : 가스펠투데이
  • 등록번호 : 서울 아 04929
  • 등록일 : 2018-1-11
  • 발행일 : 2018-2-5
  • 발행인 : 채영남
  • 편집인 : 박진석
  • 편집국장 : 류명
  • 가스펠투데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가스펠투데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ospeltoday@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