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평] ‘김여사 문자’ 파문 보도 유감
[뉴스 비평] ‘김여사 문자’ 파문 보도 유감
  • 안기석 장로
  • 승인 2024.07.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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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텔레그램으로 보냈다는 ‘문자 메시지’가 던진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져 나가고 있다.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국민의 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출마 후보들은 이 파문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보려고 이전투구를 벌이는 양상이다.

조선일보 7월 8일 자 1면 톱은 “연판장 또 등장 진흙탕 與 전대, ‘김건희 문자’ 놓고 갈등 증폭”이라고 장식했고 한겨레도 8일 자 1면 톱을 “제2 연판장 공방 국힘 진흙탕 전대, 커지는 ‘김건희 문자’ 파문‘이라고 제목을 비슷하게 달았다.

파문은 지난 4일 CBS ‘한판승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규완 논설실장이 ‘김여사 문자’를 공개하면서 시작되었다. 요지는 김 여사가 지난 총선 당시 사과의 뜻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으나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이른바 ‘읽씹’으로 무시했다는 것이었다.

김규완 논설실장이 어떤 경로로 입수했든지 간에 이 문자 공개는 당대표로 출마하는 한동훈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측의 의도가 실현되는 것이었다. 문자가 공개되자마자 모든 언론의 관심은 ‘진실공방’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한동훈 후보 측과 경쟁 후보들 간의 ‘말싸움’에 집중되었다. 한 후보를 공격하는 측에서는 “김여사가 사과할 뜻을 밝혔는데도 한 위원장이 무시해서 총선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고 한 후보 측은 “사과 의향은 있었지만 사과하면 왜 안 좋은지를 열거했고 공적인 통로로 이미 사과 요구를 했기 때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급기야 원외 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기 시작했고 기자회견까지 예정되어 있었지만 결국 취소하고 말았다. 그러나 앞으로 벌어질 당대표 후보 연설회와 토론회에서는 다시 이 문자 메시지 폭탄이 점화될 것이고 파편이 사방으로 튈 것이다.

‘김여사 문자’ 파문에 대해 8일 자 조선일보 사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없다’는 대통령실, 사실인가”라는 제목으로 ‘김여사 문자’를 “대통령실이나 친윤 진영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과거 이준석, 나경원, 안철수를 주저앉힌 사례를 열거했다. 그리고 지난 총선 참패의 최대 이유가 ‘윤대통령 부부 문제’라고 못 박았다. 8일 자 한겨레 사설은 “하다 하다 ‘김건희 문자’ 공방까지. 한심한 여당 전대”라는 제목으로 김 여사와 한 후보를 모두를 비판하고 집권 여당의 퇴행에 우려를 표명했다.

‘김여사 문자’ 파문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고 일으킨 것이기에 한 후보와 경쟁 후보 간의 말싸움 중계에 열을 올리는 언론들의 보도는 핵심을 놓칠 수 있다. 한겨레는 사설보다 8일 자 만평에서 이 문자 파문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왕좌에서 잠자고 있는 ‘임금’의 뒤편에 수렴청정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왕비’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등 보수언론에서 사설이나 칼럼을 통해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해결을 재촉한 바 있다. 조선일보를 대표하는 칼럼 필자들은 아예 대놓고 “김여사의 조심성 없는 처신과 그 주변의 면면을 보면” 윤 대통령이 벼랑 끝에 몰리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의 비서관이나 행정관 중에서 ‘김건희 라인’은 내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의 한 논설위원도 오래전에 “김건희 여사 엄정한 사법처리만이 尹정권 살 길이다”라는 칼럼을 쓴 바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지하든 반대하든 국민이 선거를 통해 뽑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보이지 않고 국민이 뽑지 않은 김 여사의 그림자만 국정의 앞뒤로 어른거린다는 느낌을 이번 문자 파문이 보여주었다면 앞으로 전당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언론은 이 문제의 실상을 파헤쳐 국민에게 알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안기석 장로<br>​​​​​​​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안기석 장로
도서출판 ‘세상의 모든 선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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