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이오스] 세종호텔 뒤에 노동자가 있습니다
[텔레이오스] 세종호텔 뒤에 노동자가 있습니다
  • 송기훈 목사
  • 승인 2024.07.09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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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위한 제50차 거리기도회.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명동역 10번 출구 여행객들이 오기 좋은 자리에 위치한 세종호텔을 알고 계시나요? 세종호텔은 대양학원(세종대학교 학교법인)이 지분 100%를 소유한 사업체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에 국내 관광 및 서비스 업계가 어려움을 겪었고, 세종호텔도 명예퇴직을 실시하여 정규직과 계약직 50명이 퇴사했습니다. 이후 세 차례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이를 거부한 세종호텔 노동조합 조합원 12명은 휴업 명령을 받고 정리해고되었습니다.

세종호텔은 코로나로 인한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었으나, 자산 매각과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등에 제한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또한 노동자들은 해고 과정에서 불합리한 평가와 부당 전보, 육아 휴직자를 포함한 해고를 경험했습니다. 코로나 위기가 지나고 외국인들의 호텔 투숙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근속년수 20년이 넘는 베테랑 노동자의 복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계약직으로 채워진 호텔의 시설관리와 서비스의 질은 점점 하락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복직을 위해 작년 6월부터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개신교 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 모임은 정의와 평화를 추구하는 신앙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복직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매주 화요일마다 거리에서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며 부당한 해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며, 이곳에서 모든 노동자가 존엄하게 대우받고,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꿈꾸는 장을 만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를 빌미로 노동자들이 해고된지 벌써 1000일이 다 되어갑니다. 고용 유연화라는 이유로 긴박한 경영상의 이유도 아닌 ‘미래 경영상의 어려움에 대비한 정리해고는 유효하다’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논리까지 동원되었던 콜텍 판결의 경우뿐 아니라 경영의 위기에 있어서 가장 약한 고리인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부터 ‘정리’해 버리는 문화 속에서, 사업장을 가꾸고 만드는 노동자의 이름은 너무나도 쉽게 지워져 버리는 것은 아닐까요? 매주 화요일 7시, 세종호텔 앞 농성장에서 자본이 지울 수 없는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들리는 현장으로 독자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송기훈 목사<br>​​​​​​​영등포산업선교회<br>
송기훈 목사
영등포산업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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