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재단의 투자의향서, 법원 아닌 최 씨에게 송부, 충격
이래CS와 관련하여 총회연금재단의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두고 연금재단 측이 “회사 배당이나 자산 처분 등으로 재단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회생계획안 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들은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고 비전문적인 계산법을 신뢰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8일, 한국기독공보는 “이래CS 투자 건에 대해 연금재단은 지난해부터 법무법인 광장과 계약해 자문을 받고 있으며 이사회에선 올해 상반기 광장으로부터 ‘재단이 추가 자금을 투입하지 않고 회생계획안 이행을 잘 감시하면서, 이래CS에서 나오는 영업현금흐름과 자산매각을 통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라’는 자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를 두고 관계자 K는, “법무법인 광장 측 특정 변호사의 계산 방식에는 오류가 있다. 회계 전문가가 계산해 보면, 헐값 매각이 진행되는 경우 영업현금흐름과 자산매각으로는 총회연금재단 투자금 300억 회수는 불가능하다”며 “광장과 총회연금재단 사무국이 이런 객관적 사실을 모두 무시하고 비전문적인 계산법을 거의 성경 말씀처럼 신뢰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통상 연금재단과 같은 기관들은 자문사들(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이 제시한 자문의 정확성과 타당성을 실무진이 확인 후, 이사진에 정확히 보고해 최종 결정을 이사진이 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이러한 절차가 총회연금재단 이사진과 사무국에서는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본적인 회수 가능성의 회계 계산법에서도 오류가 발견 된다. 총회연금재단 이사회와 사무국이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인의 사익 추구를 위해 결정을 하면서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인지 그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의혹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한국기독공보는 “기업 회생과 투자금 회수를 위해 연금재단은 △출자전환 방지를 위해 DIP금융(희생절차 기업의 기존 경영진을 유지하면서 운영자금 등 신규 자금을 지원하는 제도)을 이래CS에 제안(이래CS가 자금지원이 필요하지 않다고 거절) △이래AMS 저가 매각 방지를 위해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 입찰 △저가매각을 대비한 의향서 제출을 자문사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검토 등을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입자회 H 목사는 “한국경제신문 7월 31일 자, 가스펠투데이 8월 6일 자 기사에 따르면 현재 매각 절차는 누가 봐도 불공정한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총회연금재단 사무국 실무진이 교단지를 통해 회생절차가 ‘지극히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모습을 보며 굉장한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전문가 또 다른 B는 “DIP금융을 이래CS가 거절했다고 핑계를 대며,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게 했다고는 하는데, 한국경제신문과 가스펠투데이 기사 내용처럼 겉으로만 공개경쟁 입찰을 하면서 ‘짜고 치는’ 매각이라는 의견이 시장에 파다하다. 매각 측이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대응하면서 이미 8곳의 입찰자 중 4곳이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아울러 총회연금재단 사무국 실무진이 주장하는 저가 매각을 대비한 의향서 제출을 두고 “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매각절차에 따르지 않은 의향서는 법원이 안 받아주면 그만’이라고 한다. 총회연금재단이 공정하지 못한 매각을 막을 의사가 과연 있는지, 아니면 노력하는 척하다가 추후 ‘법원이 거절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핑계를 대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이 상황을 두고 연금 가입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총회연금재단 이사회의 진정성 있는 답변이 필요해 보인다. 가입자들의 여론 수렴 과정 없이 결정한다면 이에 대한 책임론 및 배임 문제 등이 불거질 전망이다.
한편,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가 1,300억 원 이상으로 매각되지 않을 경우 재단측이 인수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혔다.
그런데 놀랍게도 연금재단이 법원에 제출해야 할 투자의향서를 이래CS의 법적관리인이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최 모 씨에게 송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재단의 입장과 반대로 계속해서 헐값으로 매각하려는 의혹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인데, 왜 연금재단은 서류를 법원에 제출하지 않고 그에게 위탁 제출했는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사태는 더욱 미궁으로 빠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