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기준 경제 규모는 3년 연속 세계 10위를 기록했습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3만 6천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경제 규모로는 선진국임을 부정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라고 합니다. 행복지수는 143개 나라 가운데 52위를 차지했습니다. 경제지표에 비해 국민 개개인의 행복감의 수치는 너무나 낮은 상황입니다. 사람은 연간 가구 소득이 약 8천 2백만 원 정도에 이르면 더 이상 소득이 행복감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때부터는 각자의 위치에서 불만과 불행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SNS의 발달로 인해 타인의 삶을 접할 기회가 늘어가고 이로 인해 서로 간의 비교가 쉬워졌습니다. 월급도 비교, 집도 비교, 자녀도 비교, 남편도 비교 그러다 보니 스트레스만 쌓여갑니다. 불행하다는 생각은 남들과의 비교로부터 시작되어 집니다.
필자는 Meik Wiking가 쓴 ‘hygge(휘게)’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휘게는 덴마크 말로 ‘행복’이란 의미입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스칸디나비아의 사회복지가 잘 되어 있고 교육시스템이 좋아서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스웨덴의 행복 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이들은 화려한 것보다 내면에서 행복의 원천을 찾으려 하기에 스스로 느끼는 행복 체감도가 높다고 합니다. 내면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말은, 혼자 창가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에 따스함을 느끼며 창밖을 내다보는 시간들, 가족들과 함께 모닥불을 피우며 일상의 대화를 나누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들, 지인들이 모여 작은 양초들을 밝히고 따뜻한 분위기에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며 일상의 즐거운 대화들을 함께 나누며 보내는 시간을 ‘휘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이 가능했던 이유는 추운 날씨로 인해 여름 몇 개월을 제외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가족 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함께 머무는 집을 예쁘게 꾸미는 것,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을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생겨난 것이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IKEA’(이케아)입니다. 이케아는 비싼 가구를 파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기쁨과 편안함을 선물하는 나무로 가구를 만들어 함께 하는 가족들과 행복을 공유합니다. 휘게의 철학은 ‘How to make my home a happy place’입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투포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독일의 예미시 오군레이의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28년 만에 독일에 금메달을 선사한 선수입니다. 그녀는 인터뷰하는 내내 너무 행복해합니다. 기자들의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을 일으켜 세우시고 붙잡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힘겨운 삶의 순간마다 함께 해주셨던 하나님을 기억하고 느낄 수 있는 것, 이것이 행복이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전도서에는 “먹고 마시는 것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의 선물(전3:13)”이라 말씀합니다. 일상의 삶 자체의 소중함을 기억하라 하십니다.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내 가족, 내 이웃, 내가 늘 만나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대하고, 내게 주신 재물과 힘을 통해 선을 나누며 사는 것이 행복임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에 가득한 hygge, 소중한 일상의 모습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