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에세이] 선으로 갚을 때 일하시는 하나님
[목회 에세이] 선으로 갚을 때 일하시는 하나님
  • 선우준 목사
  • 승인 2024.09.24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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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동생이 결혼 후 일가친척 모두 모여 식사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가게에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처음 주문을 했는데 한참 시간이 걸려서 음식이 나왔다. 배고플 때 음식이 안 나오는 것은 너무나 화가 나는 일이다. 겨우 음식이 나왔는데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인지 굉장히 굳어 있는 표정으로 음식을 거칠게 내려놓았다. 얼마나 표정이 안 좋았는지 무서울 정도였다. 이모들도 음식이 떨어지거나 더 주문해야 하는데 주문하는 것이 불편할 정도로 얼굴이 안 좋았다.

그런데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집에 안 좋은 일이 있었나?” 그리고 다시 얼굴을 보니 기분도 안 좋아 보이고 어딘가 너무 힘들어 보였다.

그래서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아무래도 아르바이트생이 너무 힘들어 보인다. 학생 같아 보이는데 팁이라도 주면 좀 위로가 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다시 아르바이트생이 찾아왔다. 그러자 이모님이 지갑에서 만원짜리 몇 장을 꺼내시고 아르바이트생을 불렀다. 역시나 화가 난 건지 기분이 나쁜 건지 뚱한 표정으로 찾아왔다.

그리고 이모님이 “너무 수고한다”면서 조심스럽게 팁을 손에 쥐어줬다.

처음에 아르바이트생도 너무 당황하면서 거절하려고 하다가 이모님이 “너무 힘들어 보이는데 수고하고 힘내라”고 격려하며 꼭 쥐어주었다.

그러자 아르바이트하던 친구가 갑자기 울컥했는지 뒤돌아서 눈물을 닦는 것이 보였다.

자신도 불친절하게 대했던 것을 왜 몰랐을까? 그런데 전혀 관계없는 손님이 자신의 불친절을 오히려 친절로 갚았을 때 그 마음에 위로가 되었던 것이었다.

그때 깨달은 것이 두 가지가 있었다. 첫 번째는 불친절을 친절로 갚을 때 감동과 힘이 있다는 것이다. 그 순간 그냥 힘들어하던 그 친구에게 작은 친절로 위로를 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그 작은 친절이 능력이 되고 위로가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로마서 12장 17~18절이 생각났다.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이 말씀은 단순히 그리스도인의 의무를 나타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악을 선으로 갚을 때 위로와 은혜가 있고, 그 은혜를 통하여 하나님이 일하실 것이다.

선우준 목사<br>​​​​​​​행복한교회<br>
선우준 목사
행복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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